- 2010/11/26 02:2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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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2010/11/26 02:2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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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는 1시간의 긴 통화 끝에 낮은 목소리로 어렵게 말을 꺼냈고 나는 엄마가 그렇게나 입에 닳도록 했던 말을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거스르는 대답을 했고 너는 내 대답에 훌쩍였고 나는 전화를 끊자마자 차라리 너의 문자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근데 문자는 왔고. 더이상 돈에 자유로울 수 없는 내가 병신같고 그런 날 알면서도 말을 꺼낸 니가 병신같고 그런 널 더더욱 잘 아는 내가 또 병신같구나. 씨발 쿨한 척은 다 하면서 뒤에서는 이렇게 끙끙 앓고 있는 날 누가 알까. 아 씨발 존나 좆같다. 이 상황이 좆같다. 무섭다. 내일이 안 왔으면 좋겠다.
- 2010/03/26 22:1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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계속 갈피를 못 잡아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수화기 건너편으로 느껴지는 떨림과 수줍음에 나도 모르게 '응'이라고 대답했다. 밥 먹었냐는 질문에 대답한 것 마냥 전화를 끊고 나서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하루하루 지날수록... 아... 덤덤했던 마음이 꿀렁꿀렁 울렁울렁 벚나무에 눈이 툭툭 트기 시작한다. 곧 흐드러지게 피겠다. 한창일 때 김천 그냥김밥 네 줄 사서 꽃놀이가자 그래야지.
누군가에게 붙이는 이름의 힘과 의미는 상상 이상으로 엄청난 것 같다. 요즘 들어 이런 생각이 부쩍 든다, 참 새삼스럽게도. 타인과 나 사이를 나타내는 수많은 이름 중의 하나에 불과한 그 네 글자에 이렇게나 마음이 요동치다니 신기하네. 기분이나 감정은 말로 표현하면 할수록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더욱더 깊어진다는 게 내 지론인데 이것도 그 예 중의 하나인걸까. 여튼 남자 처음 만나는 것도 아닌데 괜히 수줍고 부끄럽고. 그래서 괜히 장난치고 놀리고 짖궂게 굴고. 이런 모습마저 예뻐해주니까 그저 고마울 따름. 누가 콜라에 설탕을 탔나. 오늘따라 더 달달하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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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2010/03/23 02:4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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